2022년 08월 09일
내가 행복한 이유



옮긴이의 말

Q: 당신은 데뷔 후 25년 가깝게 SF를 써오면서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고, 특히 하드 SF 분야의 핵심 인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적을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쓸 예정이신지요?

A: 인간이라는 존재를 총체적인 맥락에서 유의미한 방식으로 탐구하는 극히 한정된 문학 분야에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만족스럽습니다. 인간이 물리적 우주의 일부이며, 이성과 관찰을 통해 그 우주를 통괄하는 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심오하며 중요한 통찰이었지만, SF의 상당 부분을 위시한 대부분의 문학은 그 사실을 아예 무시하거나 경시해 왔습니다. (중략) 저는 우주의 크기나 나이, 양자역학의 반직관적인 기이함 따위를 내세워서 독자가 그 ‘경이로움’에 넋을 잃도록 유도하거나, 신의 부재라든지 애당초 [초자연적인] 의도와는 무관한 인간이라는 존재의 무의미함과 덧없음에 천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진정한 현실 참여 문학은 그런 자명한 사실에 충격을 받는 대신 우리가 우주에 관해 그토록 많은 것들을 알아냈다는 사실을 기뻐하고, 그 세부 사항에 환희하는 법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제가 현대 SF의 무게중심을 진정한 현실 참여 쪽으로 미세하게나마 기울였다는 점은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전심전력을 다해 그럴 작정입니다.

- 그렉 이건 인터뷰, 2014년


"그렉 이건의 작품들은 실로 경탄스럽다. 그는 각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의문에 관해 숙고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일으킬 수 있는 모든 결과를 철두철미하게 탐구한다. 이건은 특히 인간 의식의 유물론적 해석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에 능하다. 그의 많은 작품들이 명시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밖의 분야에서도 그는 지극히 독창적인 재능을 발휘해서 현실에 밀착한 결론을 이끌어 낸다. 예를 들어루미너스」의 등장인물들이 수학에 내포된 모순으로 인해 존재의 위기에 처하는 것처럼 말이다."

- 테드 창
(소설가)


전 세계의 평론가와 독자들로부터 21세기 최고의 하드 SF 작가로 지목받는 그렉 이건의 첫 한국어판 작품집 『내가 행복한 이유』를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 단행본으로 소개된 이건의 작품으로는 2003년에 필자의 기획으로 출간된 데뷔 장편『쿼런틴』(1992)이 유일했지만, 향후 10여 년 동안 이건은 여덟 편의 장편소설을 위시한 독창적이며 논쟁적인 중단편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명실공히 이 분야의 최첨단을 달리는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맥락에서, 한국 독자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편집된 그렉 이건 중단편집의 첫 번째 주자인 『내가 행복한 이유』의 출간이 기존의 SF 팬덤뿐만 아니라 2020년대 들어 대한민국의 문학적 동토凍土에서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문단형 SF 작가들에게도 크나큰 창조적 자극이 되어주리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후략)



수록작

적절한 사랑
100광년 일기
내가 행복한 이유
무한한 암살자
도덕적 바이러스 학자
행동 공리
내가 되는 법 배우기
바람에 날리는 겨
루미너스
실버파이어
체르노빌의 성모


by yarol | 2022/08/09 21:1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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